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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테크캠프 4기 첫 달을 회고해봅니다.
    주절주절 2021. 7. 30. 22:36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작성합니다.

    저는 현재 우아한테크캠프 4기 교육생으로 선정되어 7월 5일부터 시작되는 약 두 달간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캠프에서 주어지는 프로젝트 요구사항을 정신없이 수행하다가 약 한 달이 지난 오늘 문득 초심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다시 잡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 동안의 과정을 회고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져서 여태까지의 과정 및 소감을 적어보려 합니다.

     

    6월 23일, 눈물의 합격 발표 메일

    4/28일 면접 접수부터 시작하여 1차, 2차, 그리고 면접을 보고 메일을 기다리면서, 너무 긴장돼 맨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맥주를 함께 마시던 친구가 왜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생각해 본 결과 세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로 개발자의 길로 마음먹고 열심히 했지만,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를 약간이나마 증명해줄 수 있는 하나의 지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 저는 성장에 미친듯이 목말라 있었는데, 이를 해소시켜 줄 돌파구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보게된 장해민님의 글과 여러 가지 작품을 보고 팬이 되었는데, 약간이나마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합격 메일을 받고,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7/5 ~ 7/9, 설레임과 함께 시작한 첫 번째 프로젝트

    받았던 장비들입니다 :)

    7/5일 부터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우아한 테크캠프의 본격적인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장비, 굿즈들을 수령하고 과정에 대한 설명과 질문들을 들었는데요,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가 심해지며 슬프게도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리고 7/6일부터 7/9일 까지, 배민 홈페이지의 인증 과정을 구현해보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여러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template engine 사용과 세션을 사용하여 로그인을 구현해야 했던 조건이 기억에 남네요. 팀 Github Repo

     

    저는 개발자라면 기획자의 요구 사항을 정해진 마감일까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요구조건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시간이 다소 부족해 코드 퀄리티나 학습할 시간을 희생하더라도 무리해서 모든 조건을 완수하고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현재는 약간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마지막 주차 금요일이 되면 서로의 프로젝트 데모를 보여주며 피드백을 주고받는데요, 이를 처음 경험했을 때는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짧은 기간에 DAO를 구현한 팀도 있었고, 다크 모드와 반응형 디자인을 지원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내가 캠프를 진행중이라는 실감이 안났는데 이 순간 아, 정말 대단한 사람들 사이에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기분 좋은 실감이 들었습니다.

     

    7/12 ~ 7/23, 이거... 다 할수 있을까??

    새로운 팀원 분과 함께 두 번째 프로젝트 요구 사항을 봤을 때, 매우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첫 날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저희 이거 다 할 수 있을까요...?" 였을 겁니다. 

     

    당시 저희는 다른 팀과 약간 다른 행보를 가졌는데요. 처음 이틀 동안 요구분석에 온전히 시간을 쓴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저희 끼리의 Convention요구 기능들을 이슈로 정리하여 Github Project에서 관리하도록 하였습니다. 이틀 동안 한 줄의 코드도 짜지 않은 저희 팀은 다른 팀들의 진척도를 보며 약간의 불안감을 가졌지만, 앞으로의 구체적인 진행 계획과 함께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생각처럼, 모든 기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Team Github Repo

     

    당시 저희 팀은 기존 디자인 시안을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시안에 우아한형제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녹이고 싶었고, 여러 가지 디자인 요소들을 추가하였는데요. 이렇게 해도 되는건지, 좋은 UI / UX 가 맞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중간 데모 날에 감사하게도 다른 분들의 좋은 반응 덕분에 용기를 얻고 탄력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좋은 반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두번 째 데모 날, gather에서 부스를 만들고 온라인으로 데모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날은 우아한형제들의 직원분들도 gather 부스에 놀러오셔서 구경을 하셨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바로... 해민님이 찾아와 주신 점입니다!!

    감동시러워서 한장 남김... 나중에 해민님이 손 흔들어 주셨는데 그걸 못 찍어서 아쉽습니다 ㅜ ㅜ

    서두에 썼지만 해민님의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한번쯤 꼭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먼 발치에서 github star 만 남기고 있었는데, 이렇게 찾아오셔서 저희 작품을 봐주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운이 좋게도 피드백도 들을 수도 있었는데요, 들으면서 온라인이지만 정말 긴장해 다리에 힘이 풀렸던 기억이 납니다 🤣 이렇게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 두 번째 프로젝트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하지만 회고를 하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구현에 급급해 개인 성장을 많이 하지 못한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 때는 여러 도전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7/26 ~ 7/30,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세 번째 프로젝트는 앞서 말한대로 여러 가지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팀원 분도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저희는 여러 도전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typescript, scss, animation, observer pattern, prisma 그리고 개인적으론 figma를 사용한 전체적인 디자인 개선입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진행하며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로젝트가 아닌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이었는데요. 왜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도전 자체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그 동안 익숙했던 방식들을 고수하며 진행을 했는데요. 이번엔 디자인 패턴부터 익숙치 못한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다보니 이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도전의 목적을 잊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도전의 목적이란 단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만이 아닌, 그 안의 내용들을 깊게 공부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도전과 동시에 요구 사항을 만족하려고 하다보니 다른 분들의 코드를 따라하기에 급급하여 작성하고도 이게 무슨 코드인지 알아보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FE 교육을 담당해주시는 코드스쿼드의 윤지수님께서 한 말씀이 있는데요. 내가 작성한 코드를 남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남이 두번, 세번 더 깊게 질문을 하더라도 이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라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저는 이 당연한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남들의 질문에 올바르게 답하지 못하는 코드를 짜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 번째는 앞서 말한 이유들로 인해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우아한테크캠프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세미나 시간을 갖는데요. 한 명이 기술과 관련된 자유 주제로 10분 간 얘기하고 싶은 것들을 말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오늘 세미나를 듣다가 약간 울컥했습니다. 두 분 모두 한 부분에서 스스로 깊게 고민하였던 점을 말씀해주셨고, 내가 바라던 이상과 가까워 보여서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나는 왜 깊게 고민하지 않고 구현에 급급했는지 자책감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감을 받고 단지 반성하는 것만이 아닌, 어떻게 개선할 지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는, 시간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평소에 저는 작업을 하다가 피곤하면 두 시간 정도 자고 다시 일어나서 작업을 하는 패턴을 반복했는데요. 이러다보니 하루에 스스로의 작업량을 예측할 수 없었고 몸은 몸대로 지쳤습니다. 수면 패턴을 만들고, 전날 내일의 계획을 세워 지켜보려고 합니다. 분명 모든 계획이 지켜지기는 어렵겠지만, 보다 건강하고 밀도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밀린 강의, 키워드들을 깊게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교육을 담당해주시는 코드스쿼드의 윤지수님이나 정호영 님께서는 수시로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는 키워드들을 던져주시는데요. 이를 적어놓기만하고 찾아보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밀린 강의들도 있고요. 요구 조건 구현을 만족시키기 급급해 등한시 했는데, 하루에 공부할 시간을 내어 이런 것들을 학습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겉핥기가 아닌, 해당 키워드들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 합니다.

     

    세 번째는 코드 품질을 사수해보자 입니다.

    첫 번째, 두 번째 프로젝트의 요구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것은 맞지만, 코드가 가독성 있거나 반복되는 로직이 없도록 짰냐고 자문해보면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윤지수님께서 코드 품질 사수를 강조하시며 기능 구현이 늦어지더라도 설명할 수 있는 코드가 더 좋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지켜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번아웃 초기 증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대로 변화 없이 진행했으면 몸과 정신은 지칠대로 지치고, 원하던 만큼의 성장도 가져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약간 멈춰서긴 했지만, 앞으로 더 나은 스스로를 만들기 위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저는 요구 사항 완수에 목매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일들을 거치며 현재는 우아한테크캠프에서 가지고 갈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완성한 작품이 아닌 나 자신의 폭발적인 성장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한 달 후의 제가 이 과정을 다시 돌이켜봤을 때 만족스러운 성장을 했다고 느꼈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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